[경인매일TV] 중흥건설, 보상 문제 갈등 빚는 공장 찾아 굴착기 테러...무슨일
[경인매일TV] 중흥건설, 보상 문제 갈등 빚는 공장 찾아 굴착기 테러...무슨일
  • 이시은 kmaeil86@naver.com
  • 승인 2023.08.2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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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에도 10일간 두 번째

대우건설 인수 후 각자 도생한다더니...대우 임원절반 날리고 친족 경영에만 몰두
중흥그룹 정창선 회장. 사진 - 중흥그룹
중흥그룹 정창선 회장. 사진 - 중흥그룹

[경인매일=이시은 인턴기자] (앵커) 신축 아파트 건설로 인해 보상문제로 갈등을 빚는 업체를 찾아가 테러를 저지른 한 대형 건설사가 두 번째 테러를 저지르면서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이시은 기자가 보도 합니다.

(기자) 광복절인 지난 15일 아침 광주의 한 공장에 굴착기가 덤프트럭에서 자갈을 퍼내 공장 입구에 쏟아 붓습니다.

불과 열흘 전 같은 테러가 발생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업자가 같은 공장에 자갈을 쏟아 입구를 막는 일이 또 벌어 진겁니다.

광복절 휴일인 15일 아침 7시, 광주의 한 정미공장 앞에서 남성들이 서성거립니다.

잠시 뒤 도착한 굴착기가 덤프트럭에서 자갈을 퍼내 공장 입구에 쏟아 붓습니다.

10분 가까이 자갈을 쏟은 굴착기는 공장 바깥쪽에도 자갈을 뿌려 아예 차량이 다니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어 작업을 마친 남성들이 공장 담을 넘은 뒤, 내부를 돌아다니며 뭔가를 조사합니다.

광주 남구 송암공원에서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는 사업 시행사 중흥건설 측은  보상 문제로 공장과 오랜 갈등을 빚다, 지난 5일에는 굴착기로 공장 입구를 파헤쳤는데 경찰이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에 나섰지만 열흘 만에 비슷한 행위를 한 겁니다.

'굴착기 테러' 사건 이후에 정미공장 측은 자물쇠 잠금 장치도 바꿨지만 또 다른 침입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앞서 '굴착기 테러'에 대해 "공장의 과도한 보상 요구 때문"이라며 "형사처벌까지 각오했다"던 시행사 측은“이번에도 버티고 있으니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건물 해체를 위한 사전 조사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정미공장 측의 추가 고소가 들어오면 '자갈 테러' 사건을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흥건설은 그동안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비롯해 시공 능력이 없는 수십개 계열사를 동원해 당첨 확률을 높이는 ‘벌떼 입찰’ 수법을 주로 써 수조원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인매일TV 이시은입니다.

(앵커) 약 2년 전인 2021년 7월,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우선 협상자 선정됐었죠. 인수금액은 2조 3천억 원이었는데 재입찰 과정을 통해 2조 1천억 원으로 인수금액 하향됐었습니다. 이걸로 당시에 말이 많았었죠.

어쨌든 재계 47위이면서 시공능력평가순위 15위(중흥토건 기준)인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품으면 재계 20위권으로 도약하는 동시에 전국구 건설사로 발돋움하게 되는데 인수 완료 후 곧바로 임시주총을 통해 조직개편을 단행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기존 임원 절반을 해임하고 주요 자리에 중흥 출신 인사를 배치 시킨건데 말이 많았던 인사배치는 정창선 회장의 친손자인 정정길 씨(1998년 생)를 전략기획팀 부장으로 입사시켰다는 점입니다.

그 외에도 외손자들도 사원으로 입사를 했고 이런 결정으로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속출했자 새 대표이사 취임식에서 독립경영 및 임직원 처우개선을 약속하며 직원 달래기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사위를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했고 정찬선 회장의 아들인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대우건설 회장이 되는 것이 기정사실화 돼버렸습니다.

불과 만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많은 일들이 발생하게 된거죠.

다수의 업계관계자들은“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의 대주주기에  중흥 사람들로 채우는 것은 어쩔 수 없다하지만 회사의 중장기 미래를 그려나가는 전략기획팀 부장 자리에 손자를 앉혔다는 건 무리수를 뒀다”는 입장입니다.

대우건설과 중흥그룹의 시너지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경인매일TV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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