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나대는 인류 무던한 지구
[덕암칼럼] 나대는 인류 무던한 지구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3.08.2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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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수 백 억년도 넘은 지구의 탄생년도나 생성과정은 과학자나 지질학자들도 딱 부러지게 맞다 아니다 단정 지을 수 없음에도 불과 백년도 못사는 인류가 5대양 6대주에 거주하면서 마치 주인인양 행세한다.

자연스레 태어나고 멸종되는 많은 동식물 중 인간은 하나의 포유류일 뿐 더도 덜도 아닐텐데 불을 발견하면서 문명의 탑 위에 올라 천적을 없애니 번식은 빠르고 삶을 영위하는 과정에 이래저래 난장판을 만들어 놓는다.

모든 생물이 마찬가지겠지만 먹었으면 싸야하고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면 하나를 얻기 위해 둘이나 셋을 파괴시켜야 가능한 공정들이 필요 이상의 쓰레기를 양산하면서 이제 점차 현 거주지에 대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가령 자동차 한 대를 만들어 편히 다니려면 얼마나 많은 소재와 간접적 환경파괴가 있어야 하며 폐차 할 때까지 뿜어내는 매연은 당연한 것처럼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킨다. 최근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전 관련 방류사건을 두고 누군가는 처리수라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염수라고도 하고 또 어떤 정치인은 핵 폐수라 지칭하기도 한다.

앞선 칼럼에서 필자가 거론했듯 대한민국 경기도 안산, 시흥, 화성에 걸쳐 있는 시화방조제에서 천문학적 중금속 폐수가 서해 바다로 방류됐을 때 언론도, 정치권도 모두 입을 다물었다. 물론 중국에서 서해상으로 버리지는 폐수까지 포함한다면 지금 일본의 방류사건은 여론을 탔느냐 마느냐에 따라 각국의 견해도 달라진다.

필자는 현재 벌어진 상황에 대해 옳고 그름을 논하자는 게 아니라 특정 사건에 대한 판단의 오류를 가져오는 여론과 정치권에 대해 국익과 진실이 부합되느냐 마느냐를 논하자는 것이다.

현재 지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문제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교전중인 상황에서 핵무기 사용이 서서히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캐나다와 하와이에서는 자연재해지만 수개월째 산불이 진화되지 않아 사실상 아마존에서 뿜어내는 산소만으로는 지구의 허파 노릇을 하기에 부족하다는 점이다.

잠시도 조용할 날 없는 지구의 각종 변화를 한데 모아보면 지금 당장 화산이 폭발하고 지진이 나도 그리 어색하지 않을 만큼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홍수로 인한 인명피해는 오래 전부터 그래왔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인류의 지혜라면 피할 수 있는 인재까지 격동의 시대를 접하면서 겨우 조성되었던 냉전 종식의 분위기가 다시 반전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대만문제를 두고 으르렁거리는 모습이 그러하고 외형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지만 사실상 내면적으로는 언제든지 3차 대전으로 확산될 여지를 안고 있다.

현대전은 과거 전쟁과 양상이 다르다. 1차 대전은 무수히 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왔지만 화학무기만 등장했을 뿐 종전만 되면 언제든 다시 복구할 수 있었다. 2차 대전은 연합군과 독일, 그리고 일본과의 전쟁으로 지금의 군사력 확충의 빌미가 되어 초강대국들의 핵무기 경쟁으로 이어져 왔다.

하지만 3차 대전은 다르다. 그 중 유력한 현대판 화약고가 한반도인데 한반도 위기설은 오래 전부터 지리학적으로나 군사적 요충지로 자리매김 해 온 만큼 여차하면 양국의 비참한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어 있다.

특히 남한의 선제공격이라든가 북한의 반 협박식 입장발표는 언제 어떤 식의 작은 실수라도 일이 커질 수 있다. 지금까지 역사를 보면 전쟁 발발의 원인은 그리 대단한 게 아니었다. 종교, 마약, 여자, 영토, 심지어 고의적인 사건을 만들어 결국 대대적인 살육전으로 이어진 것이 실제 예였다.

이번 한미일 공조체제나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그리고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금지,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강도 높은 훈련과 이를 두고 볼 수 없다는 듯 미사일을 연신 쏘아대는 북한을 보면 마치 휴전이후 70년 잠자던 전쟁의 악령이 눈을 부스스 뜨는 형국이다.

배고파 봐야 밥 귀한 줄 알고 일이 없어 놀아봐야 직장의 소중함을 알며 아파봐야 건강의 중요함을 안다 했다. 현 시국을 한마디로 줄이자면 천지도 모르고 오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이기적 풍토가 만연하여 나라 귀한 줄 모르는 방종의 극치를 달리는 모양새다.

여야는 국민건강을 볼모로 서로 상대방 탓을 하며 망국의 질주를 멈출 줄 모르고 국민들은 언제 어디서 어떤 식의 진실을 부여받았는지 알 수 없으나 광화문 거리로 쏟아져 나와 현 정부와 후쿠시마 오염수를 뒤섞어 책임론에 목소리를 높인다.

적어도 본질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파악한 후 위험요소가 있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막아야 하겠지만 아닌 걸 이미 맞았다고 표현하며 거리마다 정치인들이 자신의 사진과 함께 현수막을 내걸고 후쿠시마 관련 내용을 꿰어 맞추는 요란을 떨고 있다.

현 정부가 막는다고 막아질 방류인가. 이 와중에 각 정당과 인물사진까지 내 걸어 한 표를 구걸하는 발상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발상일까. 하나의 진실을 두고 정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건 국민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5만이라면 국민 1000명중 한명이고 10만이라면 500명중 한명이다. 출처나 근거가 불확실한 내용으로 전체 여론을 호도한다면 그 틈바구니에 망가진 바다 관계자들이나 생계를 맡긴 사람들의 삶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보다 신중해야 하는 것이 말이다. 산에 3명이 올라가 2명이 호랑이를 봤다면 그 산에 호랑이라 사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업기반이 무너진 다음 원상복구를 하려면 그 어떤 대책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검증과정에서 국제적 외교논리에 얽매이지 말고 냉철하고 객관적 시각에서 살펴야 한다. 대통령 지지도가 바닥을 치더라도 아닌 건 아니라 해야 국민건강이 안전하다.

반대로 야당에서도 요란만 떨게 아니라 따지려면 근거와 과학적 논리로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어야 하는 것이지 지금처럼 국민적 불안조성으로 총선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은 더더욱 자가당착의 길을 걷는 것이다.

지구는 잠시 빌려 쓰는 것이며 온난화는 예상보다 빨리 오고 있다고 많은 과학자들과 환경전문가들이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100년의 예상이 50년으로 다가오고 30년 후의 예상이 10년 만에 다가온다.

지구탄생과정과 비교해보면 아침하늘의 불같은 태양이 저녁하늘에는 싸늘한 달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것과 시간차이는 별반 다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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