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비 이중고 겪은 여름... 평년 기온보다 평균 1 ℃ 높았다
무더위·비 이중고 겪은 여름... 평년 기온보다 평균 1 ℃ 높았다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3.09.1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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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뉴스핌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뉴스핌

 

[경인매일=윤성민기자]역대급 무더위와 폭우로 이중고를 겪은 올 여름의 평균기온은 24.7℃로 역대 4위의 무더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평년기온보다 약 1℃ 높았던 수치다. 6, 7, 8월에 이르는 여름철 석 달 기온이 모두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해는 1973년 이후 올해와 2018년, 2013년 세 해 뿐이다.

여름철 가장 기온이 높았던 해는 지난 2018년으로 평균 기온 25.3℃를 기록했으며 2위는 지난 2013년에 기록한 25.2℃였다. 3위와 4위는 각각 1994년 25.1℃, 올해 기록한 24.7℃다.

아울러 올 여름 전국 평균 강수량은 1018.5mm로 평년 강수량 727.3mm보다 크게 높았다. 올 여름 평균 강수량은 1973년 이래 5위를 기록했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660.2 mm로 1973년 이래 세 번째로 많았다. 특히, 남부지방은 712.3 mm의 많은 비가 내려 역대 1위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여름 무더위는 6월하순~7월상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어 기온을 높였고, 8월 상순에는 태풍 ‘카눈’이 동중국해상에서 북상할 때, 태풍에서 상승한 기류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하강하면서 기온을 크게 높였다.

특히, 장마철에는 평년에 비해 따뜻한 남풍이 강하게 불어 비가 내리는 날에도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여름철 평균 최저기온(21.1 ℃)은 가장 높았던 2013년(21.5 ℃)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하였다.

올 여름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각각 13.9일/8.1일로 평년(10.7일/6.4일)보다 많았고, 모두 상위 12위를 기록하였다.

올 여름 기록한 많은 비는 장마철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자주 불었고, 북쪽의 상층 기압골에서 유입된 찬 공기와 자주 충돌하면서 저기압과 정체전선이 더욱 강화된 영향이었다.

특히, 7월 중순에는 정체전선이 충청 이남 지역에서 장기간 남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으며 여름철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총 10개(평년 여름철 11개)의 태풍이 발생하였고, 이 중 제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쳐 월 9~10일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올여름은 장마철 기록적인 비가 내렸고, 한반도를 종단하는 태풍의 영향을 받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실감했다”며, “기후위기 속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감시 및 분석을 강화하고, 기후분석 정보가 미래 방재 기상정보로서 재해를 예방하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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