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토) 14시 서울 남산유스호스텔에서
[경인매일=권영창기자](사)한국아동문학인협회(이사장 박상재)가 주최하고 국민서관, 사이저작권에이전시가 후원한 한국아동문학인협회 가을세미나가 2023년 10월 14일(토) 오후 2시부터 서울 남산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박상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을 비롯하여 신현득(전새싹회 이사장), 김종상(원로동시인), 이창건(전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정용원(전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송재찬(전새싹회 이사장), 권영상(전한국동시문학회 회장), 전병호(전 한국동시문학회 회장), 김용희(계간아동문학평론 발행인), 안종완(아동문예작가회 이사장), 김봉석, 손수자, 심상우, 원유순, 이묘신, 이시향, 정혜원, 함영연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이사장, 나근희 사무국장, 박신식, 박예분, 유영선, 이규희, 이희갑, 임나라, 장승련, 정선혜, 장성유, 정혜진, 한은희 등 전국 각지에서 100여 명의 아동문학가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한국아동문학인협회에서 주최한 제2회 전국어린이독후감 쓰기대회에 입상한 어린이들에 대한 시상식도 가졌다. 김종상 원로아동문학가는 참석한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다며 꾸준히 책을 읽는 습관을 강조했다.
구순을 넘긴 신현득 원로 시인도 전국에서 보내온 수많은 작품 속에서 뽑은 귀한 글들이 한권의 책으로 엮은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라고 말하며 꾸준한 독서활동을 격려했다. 특히 신원로시인은 본인이 지은 50여권의 신간 저서를 참석자들에게 선물하기도 하였다.
이번 독후감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80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되어 저학년, 고학년 부분별 대상(1명), 최우수상(1명), 우수상(10명), 가작(10명), 장려(15명), 입선(20명) 등 총 114명의 어린이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저학년 부문에서는 동화 『소원코딱지를 드릴게요』를 읽고 쓴 박지오(서울안평초2)가 대상을, 김준하(창원용호초3)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고학년 부문에서는 동시집 『우주보다 큰 아이』를 읽고 쓴 이준모(경희초4)가 대상을, 『아버지의 5.18』을 읽고 쓴 엄예서(서울세곡초6)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그밖의 20명의 우수상 수상자들과 20명의 수상자들이 상장과 상금, 기념품과 독후감 수상작품집 <책나라 글향기>(도담소리)를 선물로 받았다.
시상식에 이어 진행된 세미나 개막식은 장성유 상임이사(방정환연구소 이사장)의 사회로 박상재 이사장의 인사말, 원유순 부이사장의 축사로 이어졌다. 박상재 이사장은 차진태 협회 고문변호사(법률사무소열, 동화작가)를 비롯한 100여 명의 참석회원들을 일일이 소개한 후,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유스호스텔에서 세미나를 연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알찬 결실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역사동화는 팩트를 바탕으로한 픽션문학이기 때문에 재미성과 문학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문학 장르라고 정의하고, 역사동화를 통해 과거를 거울삼아 새로운 미래에 대비하는 안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석수장이의 마지막 돌무덤」을 쓴 함영연 동화작가(문학박사)의 사회로 막을 연 세미나는 <타임머신을 탄 시간 여행>이란 주제로 진행되었다.
첫 발제자로 나선 박지숙 작가는 <역사동화 창작사례 고찰>이란 논문으로 주제 발표를 했다. 박작가는 우리 역사동화 및 해외 역사동화 창작사례를 시대별(선사, 삼국, 고려, 조선, 일제 강점기, 해방 이후)과 사건‧주제별(제노사이드, 동학, 제주 4‧3사건, 5‧18광주민주화운동)로 구분하여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주요 역사동화와 그림책들을 소개한 후, 본인의 역사동화 「김홍도, 조선을 그리다」(2009), 「격쟁을 울려라! 조선을 바꾼 아이들」(2020) 등의 창작사례를 발표하였다.
두 번째 발제 장경선 작가는 <우리들의 오래된 미래, 역사동화>란 제목부터 모순이라고 스스로 밝힌 논문을 발표하여 주목을 받았다. 장작가는 우리나라 역사동화의 흐름을 살피고, 역사동화의 변주로 구성과 장르의 다양화, 소재의 다양화, 그림동화의 약진 등을 소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역사동화는 숲처럼 품고있는 이야기거리가 무궁무진하므로 좋은 역사동화를 쓰기 위해서는 풍부한 자료조사가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자료가 풍부하면 독자는 마치 그 시대 그 현장에 있게 된다”고 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청고래 책방」으로 지난해 방정환문학상을 받은 정혜원 작가와 「월계4인방이 나가신다」로 2021년 방정환문학상을 받은 안선모 작가가 지정토론자로 나섰고, 현장에서 생동감 넘치는 질의응답 시간도 가져 세미나의 질을 높였다.
2일차 행사는 깊어가는 남산 가을의 정취를 맛보며 남산 정상까지 산책하며 목멱산 봉수대, 남산 팔각정을 돌아보고 장춘단공원을 거쳐 장충동 맛집기행으로 이어졌다. 장충단 공원은 조선 영조 임금 때에는 서울도성의 남쪽을 수비하던 군영인 남소영이었던 곳으로 고종황제가 남소영터에 장충단을 꾸민 뒤부터 장충단으로 불리어왔다. 조선시대의 유서깊은 다리인 수표교는 1406년(태종6년)에 청계천의 수량을 측정하여 홍수에 대비하던 다리인데, 1958년 청계천 복개공사로 인해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졌다. 장충단은 1895년 명성왕후를 시해한 을미사변 때 순직한 이경식, 홍계훈 등 충신과 군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제단이다. 장충단에는 원래 사당과 부속건물이 남아있었으나 6.25전쟁 때 없어지고 비석만 전해지고 있다. 비석의 글씨는 조선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친필이며, 뒷면에 새겨진 찬문은 당시 육군부장을 지낸 충정공 민영환이 지었다.
이번 세미나는 족발로 유명한 장충동 맛집에서의 점심을 마치고 기념타올, 우산, 다이어리, 협회보 등의 선물을 받고 작별을 아쉬워했다. 이번 행사는 국민서관, 사이저작권에이전시가 후원하고, 도서출판 거북이북스, 고래책빵, 그린북, 논장, 대원사, 도담소리, 도토리숲, 머스트비, 청개구리 등에서 협찬하여 알찬 결실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