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학교복합시설 '너나들이'... "놀이터와 배움터로, 학교와 마을이 행복해지는 공간"
시흥시, 학교복합시설 '너나들이'... "놀이터와 배움터로, 학교와 마을이 행복해지는 공간"
  • 권영창 기자 p3ccks@hanmail.net
  • 승인 2023.10.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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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곧누리초 내 학교복합시설 ‘배곧너나들이’ 전경
▲배곧누리초 내 학교복합시설 ‘배곧너나들이’ 전경

 

[시흥=권영창기자]시흥시 학교복합시설 '너나들이'가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시흥시에 따르면 시흥시 학교복합시설 ‘너나들이’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학생과 지역주민에게 다양한 교육ㆍ돌봄,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 시민들은 너나들이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즐거움과 더불어 공동체 활동의 행복을 만끽하는 시설이다.

■민ㆍ관ㆍ학이 함께 만드는 학교복합시설

학교복합시설은 학교와 지역에서 필요한 교육, 돌봄, 문화, 체육시설 등을 복합적으로 설치해 운영하는 장소다. 학교 담장 내 건립되는 시설로, 학교가 부지 일부를 제공하고 지자체가 건설비용을 부담해 짓고 있다. 이는 도심지 내 건물 신축 시 발생하는 막대한 부지 비용을 절감하고, 적은 재원으로 학생과 지역주민에게 필요한 기반 시설을 제공할 수 있어서 일거양득이다. 특히 주거지에서 가까운 학교 내에 시설이 건립돼 주민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완성된 학교복합시설은 민ㆍ관ㆍ학이 함께 운영 기반을 다져나간다. 지자체와 학교 간 협의로 운영 주체를 정한 뒤, 지역주민과 전문가 등이 포함된 운영협의회를 구성해 문화공연, 평생학습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시설 이용 절차 등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결정한다.

지난 2001년 전국 최초로 서울 금호초에 학교복합시설이 건립된 이후, 20여 년 동안 전국 각지에 200곳이 넘는 학교복합시설이 세워졌다. 평생교육시설부터 체육관, 수영장, 주차장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와 규모도 다양하다. 학창 시절 추억과 감성의 공간으로 남아 있던 학교가 주민 곁에서 평생을 함께하며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돕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2023년 7월, 이주호 교육부 장관의 시흥시 학교복합시설 ‘배곧너나들이’ 현장 방문
▲2023년 7월, 이주호 교육부 장관의 시흥시 학교복합시설 ‘배곧너나들이’ 현장 방문

 

■시흥시 학교복합시설의 시작, ‘배곧너나들이’

시대적 교육 흐름에 발맞춰 시흥시는 지난 2019년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시흥시만의 학교복합시설 ‘너나들이’를 설립했다. 배곧누리초등학교 개교와 함께 문을 연 배곧너나들이는, 그 이름처럼 ‘너 나 허물없이’ 매년 3만여 명의 학생과 지역주민들이 교문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 누구나 배우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평생교육의 장이자, 지역 커뮤니티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마을의 랜드마크인 셈이다.

배곧너나들이가 ‘성공적 운영’의 결실을 보기까지 초기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개관 당시만 해도 시와 학교, 주민 모두에게 학교복합시설이라는 공간이 생소했다. 민ㆍ관ㆍ학은 운영 활성화를 위해 이용자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 구상부터 학생과 지역주민 간 이용 시간에 대한 분배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협의와 토론으로 방안 마련에 힘을 모았다.

다양한 강좌와 프로그램, 동아리 운영 등으로 학생뿐 아니라 지역주민이 꿈을 이룰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한 배곧너나들이는 학교복합시설의 우수 사례로서 중앙부처와 전국 지자체 및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배곧너나들이에 방문해,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 및 학습권 보호를 위해 이용자 간 시공간적 분리를 유도하는 ‘범죄예방설계(CPTED)’가 잘 적용된 시설 내부를 살펴 이목이 쏠렸다.

현재 배곧너나들이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학교협력 프로그램, 주민주도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동ㆍ청소년ㆍ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대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ㆍ문화프로그램과 특강 및 공연 등을 연중 상시로 제공한다. 학생들의 창의적인 체험 활동과 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협력 프로그램, 주민들의 주체적인 역량 개발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주민주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9일 배곧너나들이에서는 개관 4주년을 기념해 ‘너와 내가 함께 누리는 마을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재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1부 행사와(오전 9시~오후 3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2부 행사(오후 5시~오후 9시)로 나눠 진행된다.

▲소래초 내 학교복합시설 ‘소래너나들이’ 전경
▲소래초 내 학교복합시설 ‘소래너나들이’ 전경

■대야·신천 원도심 주민들의 사랑방, ‘소래너나들이’

배곧너나들이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8월에는 신천동 소래초등학교 내에 학교복합시설 소래너나들이가 문을 열었다. 소래너나들이는 앞서 배곧너나들이에서의 운영 경험을 토대로, 학교복합시설의 확대와 북부권 원도심 지역의 기반 개선을 위해 건립됐다.

학생과 주민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문화 강좌는 배곧과 유사하지만, 소래너나들이만의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 배곧에 부족했던 조리실, 공연장 등의 실습 특화 시설로 내부를 구성했고, 원도심 내 부족한 문화 공간을 확보하는 데 힘썼다. 이러한 교육ㆍ문화시설 외에도 인근 상인과 주민들의 주차 편의를 높여줄 137면의 공영주차장이 조성돼 학교복합시설의 폭넓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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