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의 창] 곡선
[동심의 창] 곡선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kmaeil86@naver.com
  • 승인 2024.01.19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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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선

빠른 길 놔 두고
돌아가길래

비이잉
서두를 줄 모르길래

시간 낭비한다고
발 동동 굴렀는데

그게 아니구나

지름길 서두르다
웅덩이 빠질까 봐
돌부리 걸릴까 봐

돌아갔구나
서두르지 않았구나.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최향(崔香)의 본명은 최향숙이다. 196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다.

1990년 <아동문예>에서 ‘「눈 온 날」로 작품상을 받고 문단에 나왔다. 동시집 『물방울 편지』로 아동문예작가상을 받았고, 동시집 『한쪽 눈만 떠 봐요』로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볼 것도 많고 살 것도 많다』, 『물방울 편지』, 『한쪽 눈만 떠 봐요』, 『반쪽 편지』 등이 있다. 2008년 불치의 암으로 4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지름길은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 첩경(捷徑)이란 말이 있는데 가깝게 질러서 가는 빠른 길을 뜻한다.

바쁜 마음에 횡단보도를 두고도 빨리 건너려고 무단 횡단을 하다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을 본다. 공원이나 잔디밭에 길이 아닌 곳에 성급한 사람들이 밟고 다녀 길이 나 있는 경우를 본다.

현대는 촌음을 다투는 스피드 시대이다. 고속철도가 생겨 서울 부산을 두시간 반만에 갈 수 있다. 14시간 18분 걸리던 서울 뉴욕간에도 초음속 여객기가 생겨 7시간 20분 걸리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너무 서두르다 보면 사고가 나기 마련이다. 공기를 단축하려고 무리하게 공사를 하다 다리가 무너지고, 아파트가 붕괴되었다.

규정속도를 무시하고 과속으로 달리다 사고로 이어져 소중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종종 본다. ‘바쁠수록 천천히’라는 말을 새기며 여유를 가지고 생활해야 함을 일깨우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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