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현실적인 AI 전성시대
[덕암칼럼] 현실적인 AI 전성시대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4.02.22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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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AI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얼마 전 국내 유명대학 강단에서 AI 자연어 처리에 대해 강의를 한 적이 있었다. 자연어 처리란 컴퓨터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학문으로 인공지능의 하위 분야에 속한다.

이해를 돕자면 우리가 아는 말하는 컴퓨터 및 인간과 대화하는 컴퓨터 관련 기술을 의미한다.

분야별로는 언어학, 컴퓨터과학, 인공지능, 전산언어학의 연구이며 자연어를 컴퓨터로 해석하고 의미를 분석해 이해하고 자동으로 생성하는 것 등에 관련된다.

더 세부적으로는 정보 추출, 자동 교정, 대화 시스템, 기계 번역 등이 있다. 이미 1960년대 일반적인 인공지능을 만들려던 시도가 실패한 후 인간의 언어를 분석하고 해석해 처리하는 인공지능이 세분되면서 자연스럽게 생성, 발전된 분야가 자연어 처리다.

이제 AI 발전은 2023년 트랜스포머 기반 언어모델이 대중화됐고 챗GPT가 상용화되어 정보 검색에 사용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이를 활용한 사업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필자가 최근 만나 본 2개 분야만 해도 그렇다.

먼저 생성형 인공지능은 기존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해하는 인공지능을 넘어 비교 학습을 통해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내는 고도의 기술인데 이를 활용한 분야 중 첫 번째가 절세 관련 숨은 돈을 찾는 기술이다. 시대가 변할수록 정부는 현실적인 정책을 고안해 냈고 또 입법부는 이를 제도권으로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국민들의 복지와 편익을 위해 마련한 혜택들이 주는 당국과 받는 국민 사이에 홍보가 부족해 제 역할을 못한다면 이 또한 AI를 활용한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 가령 조상 땅을 찾아준다거나 은행에 잠든 돈 찾아드린다거나 찾지 않은 보험금이 천문학적으로 많다는 홍보는 자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주는 세제 혜택이나 각종 제도적 지원, 세금 환급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 등은 장부기장을 맡은 세무사나 중소기업 컨설팅에서도 신경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틈새시장을 분석해 일명 수수료를 수익구조로 하는 기업들이 하나둘씩 문을 열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세무 전문가 60명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구, 운영하는 환급금 및 각종 세제 혜택의 분석회사가 그러했다. 첨단 분석기법은 AI를 탑재한 고성능 프로그램으로 개발됐다.

이 기술은 기존 콘텐츠를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고객이 등록될 때마다 특정 고객의 맞춤형 분석으로 기업과 개인이 찾아내지 못한 전문 분야까지 찾아내는 기능을 수행한다. 기존의 유사 아이템이 프리랜서를 중심으로 숨은 돈을 찾아주고 소정의 수수료를 챙겼다면 세무법인 프라이어 라는 회사는 개인, 법인, 기관, 단체 등을 대상으로 절세, 환급금, 각종 정부정책에서 챙기지 못했던 분야를 모두 색출해 챙겨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같은 날 또 다른 회사를 방문했다. 이번에는 기존에 설치되었던 CCTV 화면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같은 화면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하는 업무의 특성상 기피 근무 분야로 알려진 업무와 관련된 회사로, 인간의 특성상 놓치기 쉬운 장면이나 빈틈을 AI는 정확히 분석해 내는 기술이 적용됐다.

이 또한 기존에 설치된 영상 관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검색 유형을 설정, 1개 유형마다 수억 개의 화면을 입력시켜 유사 화면이 입력되면 즉각 검색 분야의 발생 코드가 뜨게 되는 사업이다. 사고력을 가진 AI기술이 인간의 영역을 스스로 침범하면서 이제 인간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위에 나열한 2개 분야 외에도 음성서비스를 통한 교통 정보시스템은 기본이다. 이제 일상생활 속에서도 얼마든지 AI를 통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다. 건강,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의 지배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 또한 창이라면 방패가 필요하듯 제어장치의 완벽한 방어시스템이 선행되어야 한다. 바둑을 두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제쳐냈듯이 핵단추를 누른다든가 각종 범죄에 악용당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무지한 국민들만 낭패를 당하게 된다.

이제 AI를 활용한 보이스피싱은 기본이고 특정 연예인에 대한 음성 복사, 이미지 복사, 정치인들의 허위 선전을 위한 조작은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지식도 없으면서 논문을 표절 없이 만들라든가 감성이 담긴 연설문과 애정 표현도 인간 못지않게 멋진 문장을 쏟아낸다.

특히 챗GPT는 Open AI에서 개발한 모델 중 하나로 많은 문제에 대한 학습을 거쳐 다양한 자연어 처리 작업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제 AI와 대화는 물론 새로운 글과 세계 각국의 번역, 통역, 사진과 문자에 대한 해석까지 모두 AI에 맡기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과거 10년 주기로 변화가 있었다면 이제는 5년, 더 나아가 1년 주기로 빠른 변화의 시대가 됐다. 하지만 거둬들이는 세금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국민을 위한 정책 수립이 동반되어야 함에도 입법부의 사고나 철학을 보면 AI가 현실적이고 정확한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든다.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거대한 프로젝트는 현실과 가상 세계를 하나로 묶는 날도 머지않아 오게 될 것이다. 원격 진료를 통한 의료체계의 변화, 가상화폐나 온라인 거래를 통한 은행권의 퇴출, 우문현답으로 현직 변호사들이 대리기사라도 뛰어야 하는 미래가 다가온다.

이미 너무 많은 자리를 내주고 있다. 필요한 것은 취하고 편익에 안주해 자칫 무능한 인간이 될 수도 있다. 항생제가 아무리 훌륭해도 자연면역을 타고 넘어서는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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