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텃밭서 ‘회초리 투어’ 개시
민주 텃밭서 ‘회초리 투어’ 개시
  • 이민봉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3.01.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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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지도부가 15일 당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사과 차원으로 첫 `회초리 투어’에 들어갔다.
대선에서 90% 정도의 몰표를 던졌으나 사표가 된 호남지역 지지층을 다독이고, 이들의 매서운 비판을 직접 들으면서 당 재건의 자양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날 광주 YMCA에서 첫 간담회에 나선 문희상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와 호남 지역 의원들은 자리에 들어서자마자 `텃밭’의 싸늘한 민심을 피부로 느꼈다.
100석 규모의 간담회 자리에는 30명 정도의 시민만 듬성듬성 자리를 채웠을 뿐이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 수준 혁신으로 백년 앞 내다보는 전국정당, 수권정당으로 태어날 것”이라며 “오늘은 회초리를 맞으러 온 날이다. 따끔하게 때려달라. 어떤 말도 달게 듣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쓴소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민주당 노인위원회 부위원장이라고 소개한 박종택씨는 “제일 슬픈 건 수도권에서 노력을 안 했다는 것으로, 민주당에서 공천받아 단체장이 됐으면 충성해야 한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공천을 혁신해 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광주시당 고문인 송의선씨는 “당 경선에서 떨어진 분들이 먼저 화해하고 똘똘 뭉쳐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모바일 경선을 재고하고 공천 제도도 바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계파 정치 청산, 권리당원 존중 등 당 정비 및 혁신에 대한 조언이 줄을 이었으며, 일부 시민은 재검표를 주장했으나 반대의 목소리도 나왔다.
앞서 지도부는 5ㆍ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전날 현충원 방문과 마찬가지로 방명록에 “사즉생의 각오로 거듭나겠습니다”라고 적고, 지도부 등과 함께 `사죄의 삼배’를 올렸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모든 게 민주당의 잘못으로 이 자리에서 통렬하게 반성한다. 석고대죄한다”면서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민주당을 다시 한번 일으켜 달라. 살려달라”고 읍소했다.
지도부는 16일 경남 창원에서 비대위 회의를 한 뒤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이어 부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서울 이민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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