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속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전설 속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 설석용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5.01.08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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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여 가장 많이 하는 다짐 중 하나는 금연이다. 올 2015년은 우리나라가 대대적으로 금연운동을 시작하는 해다. 담배값 인상을 일찌감치 예고하며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해가 바뀌자마자 모든 음식점에서 흡연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이른바 금연법을 시행했다.

흡연을 놓고 습관이라고도 하고 중독이라고 하기도 한다. 어쨌든 자신의 의지로 시작한 흡연은 그 즐거움과 유해성이 자신으로 국한되어야 하는 것이다. 흡연으로 인한 욕구해소의 권리를 보장받는다면 간접흡연을 하는 타인의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에 책임도 져야 한다.

권리를 주장한다면 그에 따른 책임도 따르게 된다. 권리만 주장하던 흡연자들에게 국가는 조금 더 책임을 지워주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시작된 담배값 인상이나 전 음식점 금연구역 지정 등의 금연법 시행에 대해 흡연자들은 책임만을 부각하고 권리를 침해받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미 시행된 금연법이지만 방법론에서 조금 더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선 흡연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담배는 기호식품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기 식성대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인데, 문제는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지난 과거에는 흡연자들이 장소불문하고 당연스레 담배를 피워 비흡연자들을 힘들게 했다. 술집이 아닌 일반 음식점에서도 담배가 기호식품이라는 이유로 배려없이 흡연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길거리 아무데에서나 담배연기를 뿜고 다녀 뒤 따라오는 행인은 불쾌하지만 그 불쾌함을 표출할 명분이 없었다.

담배는 흡연자에게는 기호식품이지만, 옆에 있는 비흡연자에게는 골치 아픈 유해식품이다. 담배의 양면성에 대해서 인정할 시점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며 흡연에 대해 관대한 편이 아니었다. 사회 역시 담배를 점점 금기시하는 풍토로 흘러가고 있지만, 요즘 길거리를 보면 흡연연령이 아주 낮아져 어른들의 세상와 청소년들의 세상이 다르게 흘러가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성인들의 흡연율은 감소하는 반면, 청소년들의 증기하는 흡연율에 대해서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금연에 대한 초점을 당연히 성인에게만 적용하는 것은 금연국가로 가는 길에 조금 부족해 보인다. 법으로 제한하고 있으니 청소년들이 담배를 구입할 수도, 흡연이 가능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임이 확실하다.

올해만큼 금연에 대해 제재를 강행했던 시절이 없었던 것 같다. 다소 불만 섞인 말들을 하지만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를 배려하는 차원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심 갖고 볼 문제는 청소년의 흡연이다. 모든 뉴스와 신문에는 성인들에 국한된 금연캠페인 뿐이다. 확실한 대한민국 금연을 위해 뒷골목의 우리 아이들도 챙겨야 한다.

설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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