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출신 행정 전문가 최형근 지역발전연구원 원장이 2026년 이천시장 도전을 공식화하며 정체된 이천 시정에 대전환을 예고했다.
그는 “이천은 모든 것을 갖추고도 멈춰선 잠자는 거인”이라며 “33년 행정 경험으로 완성한 ‘이천발전 그랜드 플랜’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1959년 이천에서 태어나 기술고등고시 합격으로 공직에 입문했고,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화성시·남양주시 부시장, 가평군 부군수 등 굵직한 요직을 거쳤다. 특히 화성시 부시장 재임 때 시장 권한대행을 맡아 도시 급성장기의 난제를 직접 해결하며 행정 리더십을 검증받았다. 퇴임 후에는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원장과 양평 세미원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기관 경영 능력까지 쌓았다.
그는 “왜 행정에서 정치로 방향을 바꾸었는가”란 기자의 질문에 “행정은 주어진 한계 안에서 최적을 만드는 일이고, 정치는 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성에서 시민과 직접 문제를 풀며 ‘내 고향 이천을 위해 책임지는 리더가 돼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이천의 미래는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현재 이천을 “자산을 가졌지만 청사진이 없는 도시”라고 진단한다. SK하이닉스라는 세계적 반도체 기업, 설봉산과 도자기 문화유산,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추고도 수도권 규제와 관행적 행정 탓에 성장 동력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23만 인구 벽을 넘지 못한 채 인근 도시 성장만 지켜봤다. 이천의 체질을 근본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완성한 ‘이천발전 그랜드 플랜’은 이천을 완전히 다른 도시로 바꿀 세 가지 축으로 구성돼 있다.
첫째는 ‘이천 테크노밸리’ 조성이다. 그는 AI·시스템 반도체 강소기업과 글로벌 R&D 센터 500곳을 유치해 “생산은 용인, 소부장은 평택, R&D는 이천이라는 반도체 삼각축을 형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AI 반도체 마이스터고’를 세워 지역 인재가 지역 산업을 이끄는 구조를 약속했다.
둘째는 3개 역세권을 중심으로 기능을 압축하는 ‘콤팩트시티 트리오 전략’이다. 이천역은 행정문화 중심지, 부발역은 국제 R&D 비즈니스 도시, 신둔역은 문화예술 전원도시로 재편해 시민 모두가 15분 생활권을 누리는 도시 구조를 제시했다.
셋째는 설봉산을 70만 평 규모 국가정원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그는 “순천만을 넘어서는 국가정원으로 만들겠다”며 “이천의 철학이 담긴 랜드마크로 연간 1조 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 원장의 정치 철학은 ‘따뜻한 연결’과 ‘실용적 혁신’이다. 그는 “행정은 시민과 도시의 문제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이념보다 삶을 중심에 두고 데이터 행정과 현장 행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6년은 이천이 수도권 외곽 도시로 남을지, 대한민국 4차 산업·문화 중심 도시로 올라설지 결정되는 분기점”이라며 “준비된 전문가에게 맡겨야 시행착오를 피할 수 있다. 이천의 르네상스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최형근 원장은 인터뷰 내내 “이천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천시민이 선택해 준다면 그 순간부터 33년 행정 경험을 모두 쏟아부어 이천발전 그랜드 플랜을 전면 가동하겠다”며 “이천을 뛰어넘을 도시로 만들 마지막 봉사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