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설은 맛있는 음식을 가족과 나누고 즐기는 명절이지만, 과할 경우 소화불량, 급성 췌장염 등 다양한 소화기질환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기도 하다.
명절 연휴 소화기질환 걱정 없이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기름진 음식과 잦은 야식은 소화 기능 떨어뜨려
명절에 가장 흔한 소화기 증상 중 하나가 소화불량에 따른 복부 팽만감, 상복부 통증, 속 쓰림 등이 있다. 명절에는 전이나 갈비찜 등 고칼로리에 기름진 음식이 많고, 평소보다 식사량이 늘어나면서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위에서 음식을 분쇄하고 이동시키는 소화 운동기능이 떨어지고, 위산 및 소화효소 분비에 변화를 주어 소화불량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연휴에는 밤 늦도록 TV를 보거나 가족 친지와의 시간을 갖다 보면 자연스레 야식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야식은 소화불량 증상이 악화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멜라토닌 분비를 감소시켜 숙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명절 기간 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고, 식사량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과 다량의 알코올 섭취를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음식을 먹을 때는 천천히 오래 씹는 것이 좋다.
■ 명절 연휴 과음…급성 췌장염 불러 올 수 있어
명절은 과식만큼이나 과음을 하기 쉬운 시기이다. 과음을 하는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가 급성췌장염이다. 급성췌장염은 췌장선 세포의 손상으로 광범위한 부종, 출혈 등 췌장에 급성염증반응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급성췌장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명치 또는 상복부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똑바로 누우면 통증이 악화되는 반면 몸을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 병원을 찾아 수액 등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대부분 합병증 없이 수일 내에 회복된다. 그러나 중증 췌장염의 경우 쇼크, 저산소증, 신장 기능 저하 등의 다발성 장기부전이 동반되거나 췌장 괴사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급성 췌장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음주를 피해야 한다.
■ 굴 등 해산물 섭취엔 노로바이러스 조심해야
겨울은 추워서 음식이 잘 상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음식 보관에 소홀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겨울철도 식재료와 먹는 방법에 따라 소화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겨울철 대표적 제철 음식인 굴의 경우 날 것으로 먹기도 하고, 찜이나 전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한다. 하지만 굴과 같은 어패류를 깨끗하게 세척하지 않거나 덜 익은 상태로 섭취할 경우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일반 세균과 달리 영하의 날씨에도 생존할 뿐만 아니라 적은 양으로도 발병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접촉한 물건 등 사람 간 접촉으로도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복통, 구토, 설사 같은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설은 한 해의 시작을 의미하는 명절로 가족의 화목과 행복한 한 해를 계획하는 뜻 깊은 시기이다. 이 같은 명절에 규칙적인 생활과 손 씻기 등의 기본적인 생활 수칙을 지켜 건강하고 행복한 명절 보내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