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꽃

               김배옥

“학교 가다가 왜 다시 왔니?”
“할머니께 드릴 게 있어서요.”

형아가
주머니에서 꺼낸 것은
꽃잎, 꽃잎, 살구꽃잎….

할머니 손에
꽃잎이 넘친다.

얼굴이
환해지는 할머니.

“할머닌 어떤 꽃 좋아하세요?”
“우리 손자꽃!”

 

▲박상재(아동문학사조 발행인)<br>
▲박상재(아동문학사조 발행인)

김배옥(金培玉)은 1951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와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8년 <아동문예> 문학상에 동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19년 동인지 <반달>에 작품을 발표했다. 2020년 동시집 『손자꽃』을 펴냈다. 현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한국아동문예작가회 회원, 반달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온나라에서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걱정하는 소리가 점점 높아진다. 비혼자가 많아지고, 결혼은 했어도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딩크(dink)족이 늘어가는 현실에서 아이의 존재는 축복이다.

딩크는 'double income, no kids'의 약칭이다. 1986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말로 1990년대 들어 한국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열심히 일하고, 여가 시간은 자녀들에게 구속당하지 않고 보내려는 생활방식이 특징이다.

「손자꽃」에는 할머니를 좋아하는 손자의 마음과 손자를 사랑하는 할머니의 따스한 마음이 씨줄과 날줄로 교차되어 나타나 있다. 할머니는 이 세상 어느 꽃보다 손자꽃이 더 예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꽃보다 아름다운 손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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