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이 안

반바지!

맨발!

샌들!

우산!

떡볶이 값 이천 원!

아파트를 한 바퀴

골목길을 돌아서

운동장을 질러서

시장까지 갔다가

엄마,

저녁 때 들어올게요!

 

▲박상재(아동문학사조 발행인)
▲박상재(아동문학사조 발행인)

이안은 1967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건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5월 격월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을 창간하여 편집위원으로 있다.

1999년 <실천문학> 시 부문 신인상에 「우주적 비관주의자의 몽상」 외 4편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8년 동시집 『고양이와 통한 날』, 2014년 평론집 『다 같이 돌자 동시 한 바퀴』를 내면서 시와 동시, 평론을 함께 쓰고 있다.

시집 『목마른 우물의 날들』, 『치워라, 꽃!』과 동시집 『고양이와 통한 날』, 『고양이의 탄생』, 『글자동물원』, 『오리 돌멩이 오리』, 『기뻐의 비밀』 등을 출간했으며, 평론집 『다 같이 돌자 동시 한 바퀴』를 냈다. 현대시학 동시 창작 교실, 한겨레문화센터에서 동시 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오늘날의 아이들은 여름방학이 되어도 쉴 틈이 없다. 학원 수강을 하거나 학교 방과후수업, 돌봄교실에 가기도 한다. 여름방학에 비라도 내리면 모든 것을 내려 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게 하자.

반바지에 맨발로 샌들을 신고, 우산을 받고 집을 나선다. 아파트를 한 바퀴 돌고, 골목길을 돌아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찰방거리기도 하고, 시장에 가서 매콤달콤한 떡볶이를 사먹는다면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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