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태준 전 이천시장
▲ 엄태준 전 이천시장

“정치는 민생을 살리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는 시민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민선 7기 이천시장을 지낸 엄태준 전 시장이 다시 한번 시민들 앞에 섰다. 낙선 이후 3년 만에 공식적으로 입을 연 엄 전 시장은 이천의 위기를 언급하며, “이천을 누구보다 잘 알고, 누구보다 사랑한 사람으로서 시민의 선택을 다시 받고 싶다”고 전했다.

엄 전 시장은 인터뷰에서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몇 년간 시민들은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큰 고통을 견뎌야 했다”며 “그 시기를 함께 버텨주신 이천시민들과 시청 공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고, “코로나가 끝나면 반드시 경제 회복이 올 것이라는 희망이 버팀목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더 심각한 경제 상황 속에서 시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그는 민선 7기 시장 임기를 마친 후 지난 3년간 자성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으며, “낙선 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저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처음엔 무엇이 잘못됐는지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며 부족했던 점을 명확히 알게 됐다. 그것이 정치인으로서 가장 큰 선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시간을 통해 다수의 책을 읽고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덧붙였고, 재임 시절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는 “이천시 공직사회의 청렴도를 2년 연속 우수등급으로 끌어올린 점, 장호원터미널 문제 해결, 공영주차장 확대, 청소년회관 착공, 우한 교민의 따뜻한 수용” 등을 꼽았다.

엄 전 시장은 “시민들과 함께 한 모든 과정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특히 시민사회를 설득해 우한 교민을 받아들였던 결정은 국민 모두에게 감동을 안겼다”고 회상했고, 반면 아쉬운 점으로는 “명품공원 조성 계획이 토지소유자의 반대로 축소된 점, 시립화장장 건설 중단, 이천푸드플랜 사업 좌초” 등을 언급했다.

그는 “모든 사업은 시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였다.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다음 지방선거에 대한 솔직한 입장도 밝혔다. “지금 이천은 위기”라며 “기업 유출로 세수가 줄고, 인구 감소와 실업이 뒤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시정을 제대로 꾸려본 경험 없는 인물에게 시정을 맡기기엔 이천이 너무 위태롭다”며 “이재명 정부와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여당 출신 시장, 행정을 제대로 아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엄 전 시장은 자신이야말로 그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민선 7기 시정을 이끌면서 이천 행정의 실체를 배웠고, 낙선의 고통을 통해 부족한 점을 채웠다. 시민들의 뜻에 따라 신뢰받는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정직하게 진심으로 시민 앞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정치 철학에 대해서는 “정치는 시민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정치는 오히려 민생을 망치고 시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민의 뜻이 정치와 행정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이천만의 체계적 제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정치에 박수를 보내는 이천, 타 지방자치단체가 배우고 싶어하는 이천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말은 정치인의 다짐이라기보다, 시민에게 전하는 진심에 가까웠다.

2026년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다시 한번 시민의 선택을 기다리는 엄태준 전 시장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경인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