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9월의 태양 아래, 전국 청소년 골퍼들의 꿈과 열정이 하나로 모였다. '2025 평택시 KYGA 전국청소년골프대회'가 20일 경기도 평택 서평택골프클럽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명실공히 전국 청소년 골퍼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경인매일과 평택시체육회가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청소년골프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평택시의 후원 아래 전국 각지에서 모인 초등부·중등부 정회원 선수 120명이 참가해 18홀 스트로크플레이의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이른 새벽부터 서평택골프클럽은 선수들과 학부모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오전 7시 정각, 샷건 방식으로 120명의 선수들이 일제히 티오프하며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대한골프협회와 영국 R&A가 승인한 골프 규칙에 따라 진행된 경기는 경기위원회의 엄격한 로컬룰 적용으로 공정성을 더했다.
첫 홀부터 선수들의 진가가 드러났다. 한 중등부 남자 선수는 정교한 웨지샷으로 핀 3미터에 붙이며 이른 버디를 작성하며 대회 관계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다른 초등부 여선수는 아이언 원샷으로 홀컵 1미터에 붙이며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날씨도 이날 선수들을 도왔다. 아침부터 내린 보슬비는 더위에 지칠 수도 있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대회 시작과 함께 그친 비는 그린을 느리게 만들었으나 선수들은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욱 빛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는 경기 운영의 엄정함으로도 주목받았다. 경기위원회는 거리측정기의 경사도 기능 사용 금지, 전자기기 활용 제한 등 국제 기준에 맞춘 엄격한 규정을 적용했다. 실제로 선수들은 이러한 규정을 지켜가며 성숙한 경기 운영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청소년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경기 속도 관리도 철저했다. 각 조별로 배정된 학부모 카트 운전자들의 협조 아래 경기 운영이 지체없이 원활히 진행됐으며 스코어카드 제출 절차까지 모든 과정이 체계적으로 운영됐다.
예정보다 조금 늦어진 오후 2시 20분에 시작된 시상식은 그야말로 감동의 순간이었다. 각 부문별 시상에서는 기쁨의 눈물과 아쉬움의 한숨이 교차했지만, 모든 선수들의 얼굴에는 값진 경험에 대한 만족감이 가득했다.
먼저 중등부 남자 부문에서는 지정중학교 김도현 선수가 토탈 50타로 1위를 기록했다. 이날 김도현 선수는 정교한 퍼팅을 통해 명실공히 우승자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어 동영중 김하온 선수, 동삭중 한준희 선수가 뒤를 이었다.
중등부 여자 부문에서는 세곡중학교 조민영 선수가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신성중 이다인, 이다희 선수가 2,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들은 남자 선수들에 못지않은 실력으로 장내를 여러차례 놀라게 만들었다.
초등부 남자 부문에서는 청덕초 강주원 선수가 1위를 기록했고 뒤를 이어 화성 서연초등학교 이태경 선수, 유석초 양예성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초등부 1위를 한 강주원 선수는 지난 2일 전북 군산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6회 몬스타배 KYGA 전국청소년골프대회 초등부 최종 경기에서 보기 없이 이글 2개, 버디 10개로 14언더파 58타의 놀라운 스코어를 기록한 바 있다.
초등부 여자 부문에서는 광주G스포츠 남지안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청석초 김선유 선수와 작동초 윤한나 선수가 뒤를 이었다. 초등부 선수들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뒤처지지 않는 실력으로 청소년 골퍼들의 미래를 빛나게 만들었다. 특히나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힘은 여러차례 관계자들의 함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부문별 우승자에게는 트로피와 상장은 물론 서평택골프클럽 파3 코스 1년 무제한 이용권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이밖에도 4-7위 입상자들에게도 메달이 수여됐으며, 저학년 최저타상과 홀인원상 등 특별상도 마련돼 선수들의 성취감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날 대회에는 정장선 평택시장을 비롯해 강정구 평택시의회 의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를 빛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이 곳에서 흘린 청소년들의 땀방울 하나하나가 한국 골프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씨앗"이라며 "평택시가 명실상부한 체육도시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이번 대회는 결정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김형근 경인매일 대표이사도 "청소년 선수들이 보여준 기술력과 정신력은 성인 선수들 못지않았다"며 "경인매일은 앞으로도 주니어 골프 육성과 한국 골프 저변 확대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종근 평택시체육회장을 대신해 대회사를 밝힌 이원헌 평택시체육회 부회장도 "마지막 홀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한 모든 선수들과,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신 학부모님들의 열정이 가장 큰 우승자"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할 골프 영재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번 대회를 주관한 사단법인 한국청소년골프협회 김창연 회장 역시 "우리 선수들이 대한민국 골프의 미래이자 희망"이라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한단계 성장하고 소중함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했다.
대회는 시상식 이후에도 다채로운 이벤트로 마무리됐다. 모든 참가 선수들에게는 각종 기념품 등이 제공됐고, 학부모와 선수들이 함께 참여한 추첨 이벤트 등은 장내 웃음꽃을 피게 만들었다.
특히 추첨 이벤트에서는 골프용품 등 다양한 경품이 준비돼 대회장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골프를 시작한 이후 이렇게 체계적이고 의미 있는 대회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라며 "대회 운영진의 세심한 배려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5 평택시 KYGA 전국청소년골프대회'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한 만큼, 전국 청소년 골퍼들의 실력을 확인하는 무대이자 평택시 체육 활성화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어린 선수들이 보여준 골프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는 한국 골프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는 희망적인 신호란 평가다.
한편 2025 평택시 KYGA 전국청소년골프대회는 청소년 골퍼들의 등용문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선수들로 인해 내년에 치러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게 만들었다. 또한 정규홀 대회 못지 않은 경기 진행과 매너로 인해 대회 수준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