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전통예술의 향연이 시민들을 맞는다. (사)국악문화보존회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와 종로구가 후원하는 '2025 문화유산 국악의 향연' 축제가 오는 27일 오후 2시 종로 탑골공원에서 막을 올린다.
국악의 거장, 정옥향 이사장이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준보유자인 정옥향 이사장의 공연이다. 평생을 국악의 보급과 후학 양성에 헌신해온 정옥향 이사장은 판소리의 대표작 '수궁가'를 통해 국악의 진수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제자들과 함께 펼치는 남도민요 공연은 세대를 잇는 국악 전통의 상징적 의미를 담아, 전승과 계승의 가치를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이번 축제는 단순한 국악 공연을 넘어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종합 문화 행사로 기획됐다. 전통 부문에서는 남사당놀이와 태평성대의 힘찬 연희, 열두장고의 역동적인 장단, 긴장감 넘치는 줄타기 묘기 등이 우리 전통예술의 깊이를 보여준다.
현대적 감각을 더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비보이와 태권도 퍼포먼스는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상징하며, 대중가수 김세레나와 성민호의 무대는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친숙함을 제공한다.
역사적 의미가 깃든 탑골공원에서 펼쳐지는 문화 축제
행사가 열리는 탑골공원은 3·1운동의 발상지로, 우리 민족의 정신과 시민의식이 깃든 상징적 공간이다. 이러한 장소적 의미와 국악의 정신이 어우러져, 이번 축제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역사와 예술이 조우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방송인 배동성이 사회를 맡아 전문성과 대중성을 조화롭게 연결하며, 각 공연에 담긴 역사와 의미를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국악은 세대를 잇는 목소리"
정옥향 이사장은 "국악은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목소리이자 민족의 정신"이라며 "서울 도심에서 판소리와 민요로 시민들과 호흡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 관계자는 "국악을 낯설게 느끼는 이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와 형식을 결합했다"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도심 속 축제라는 점에서 시민 참여가 크게 기대된다"고 전했다.
국악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문화적 교량
올해 축제는 국악이 지닌 전통적 가치와 함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한 문화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과 현대, 대중과 명인이 어우러지는 이번 행사는 서울의 가을을 물들이는 문화적 장관으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옥향 이사장의 무대는 국악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중심축으로서, 이번 축제의 상징적 의미를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