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가을 하늘을 수놓을 제10회 우리소리축제가 오는 9월 30일 오후 2시 구 안동역 뒷편 메인 무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사)국악문화보존회가 주최하고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기념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뜻깊은 자리다.
- 국가무형문화재 정옥향 이사장의 특별 무대
이번 축제의 중심에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준 보유자 정옥향 이사장이 있다. 평생 국악과 함께해온 대가인 정 이사장은 안동에서 판소리의 진수를 선보이며 관객과의 깊은 교감을 예고했다. 그녀가 들려줄 '수궁가'는 인간 세상과 용궁을 오가며 벌어지는 해학과 풍자를 담은 작품으로, 특유의 구성진 소리와 기교가 어우러져 무대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
정옥향 이사장은 이번 무대를 앞두고 "국악은 단순한 전통예술이 아니라 삶과 정신을 잇는 목소리"라며 "안동에서 판소리를 통해 시민들과 다시 호흡할 수 있는 자리를 얻게 돼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도민요와 창작 무대까지 다양한 국악의 매력을 선보여, 전통의 가치를 새롭게 공유하고 싶다"고 전했다.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
올해 프로그램은 남사당놀이의 힘찬 타악 연주를 시작으로 정옥향 이사장 제자인 신현묵의 전통가요 무대, 정옥향 이사장의 판소리 '수궁가', 열두장고 조경희 아카데미의 역동적인 합주, 성민호의 가요 무대, 정옥향과 제자들과 함께하는 남도민요 합창, 국가무형유산 줄타기 공연으로 구성된다.
특히 정옥향 이사장은 남도민요 무대에도 출연해 봉미영, 유병주, 신현묵 등 제자들과 함께 고향의 소리를 들려준다. 이는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관객과 함께 호흡하려는 그녀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국악의 고장 안동에서 울려 퍼지는 전통의 소리
안동은 예로부터 선비문화의 고장으로 불리며 국악의 뿌리를 간직해온 도시다. 이번 축제를 통해 안동은 다시 한 번 국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김경도 안동시의회 의장은 "우리소리축제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시민들에게 전통문화의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장"이라고 강조했다. 권기창 안동시장 역시 "안동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산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축제의 사회는 KBS 방송인 방일수가 맡아 공연의 흐름을 이끌고, 무대의 의미를 관객들에게 쉽고 흥미롭게 전한다.
- 국악의 내일을 향한 새로운 출발
올해로 10회를 맞는 우리소리축제는 안동 시민과 관광객은 물론, 전국에서 모여든 관람객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진수를 알리고 세대와 지역을 잇는 문화적 장을 마련한다.
예술총감독을 맡은 김종수 (사)송해문악예술진흥회 회장은 "국악은 단순한 전통음악이 아니라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온 에너지"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판소리와 민요, 전통연희가 현대와 어우러져 국악의 가교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남사당놀이와 줄타기의 익살스러운 장면, 열두장고 합주의 힘찬 장단, 그리고 정옥향 이사장의 판소리가 어우러지며 안동의 가을은 국악으로 가득 채워질 예정이다. 특히 정옥향 이사장의 무대는 국악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연으로, 지역사회와 전통예술계 모두에 큰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