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
이동운
흰구름 건져 먹고
별 건져 먹고
새하얀 꽃이 된다.
연꽃이 된다.
갈대숲에도 한 송이
조으는 듯 동동
바윗그늘에도 한 송이
꿈꾸는 듯 동동
흰구름 건져 먹고
달 건져 먹고
떠다니는 꽃이 된다.
연꽃이 된다.
이동운(李東雲 1917~ ?) 의 본명은 웅재(雄載)이다. 평창에서 출생하여 강릉에서 성장했다.
강릉농업학교를 졸업하고 사무원으로 근무하다 농업에 종사했다. 1978년 <고니>가 조선일보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늦게 문단에 데뷔했다.
1978년 제6회 새싹문학상, 1981년 <노을이 그린 그림>으로 제14회 세종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방울나귀 동인으로 활동했다.
흰 연꽃을 연못에 떠 있는 고니에 비유했다. 백조라고도 부르는 고니는 강이나 호수, 연못 한가운데에 유유히 떠 있다. 고니는 언제보아도 우아하고 기품이 있는 모습이다. 덩치에 걸맞게 늘 한 자리에 머무는 듯 보이지만 수면 아래서는 물갈퀴를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먹이도 육시보다는 초식 중심의 잡식성이다. 고니들은 10월 하순에 우리나라에 와서 겨울을 나고 시베리아로 돌아간다. 천연기념물 제201호로 지정된, 우리가 보호해야 할 철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