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

 

이동운

 

 

흰구름 건져 먹고

별 건져 먹고

새하얀 꽃이 된다.

연꽃이 된다.

 

갈대숲에도 한 송이

조으는 듯 동동

바윗그늘에도 한 송이

꿈꾸는 듯 동동

 

흰구름 건져 먹고

달 건져 먹고

떠다니는 꽃이 된다.

연꽃이 된다.

 

▲박상재(아동문학사조 발행인)
▲박상재(아동문학사조 발행인)

이동운(李東雲 1917~ ?) 의 본명은 웅재(雄載)이다. 평창에서 출생하여 강릉에서 성장했다.

강릉농업학교를 졸업하고 사무원으로 근무하다 농업에 종사했다. 1978년 <고니>가 조선일보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늦게 문단에 데뷔했다.

1978년 제6회 새싹문학상, 1981년 <노을이 그린 그림>으로 제14회 세종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방울나귀 동인으로 활동했다.

흰 연꽃을 연못에 떠 있는 고니에 비유했다. 백조라고도 부르는 고니는 강이나 호수, 연못 한가운데에 유유히 떠 있다. 고니는 언제보아도 우아하고 기품이 있는 모습이다. 덩치에 걸맞게 늘 한 자리에 머무는 듯 보이지만 수면 아래서는 물갈퀴를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먹이도 육시보다는 초식 중심의 잡식성이다. 고니들은 10월 하순에 우리나라에 와서 겨울을 나고 시베리아로 돌아간다. 천연기념물 제201호로 지정된, 우리가 보호해야 할 철새이다.

저작권자 © 경인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