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신복순
아기 때부터
애지중지 정성껏 키웠겠지만
때가 되면 감나무는
감을 모두 집에서 내보낸다
결국 혼자
쓸쓸히 남게 되겠지만
감이 다 컸으니까 보내는 게
옆에 두고 말라가는 걸 보는 것보다 나을 거라고
감나무는 생각하겠지.
신복순(申福順)은 1965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고 성장했다. 2007년 <월간문학> 동시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고등어야 미안해』(2014년 세종나눔도서 선정), 『살구나무 편의점』(공저), 『언제나 3월에는』, 그림책 『가슴이 쿵쿵쿵』 등이 있다.
사람은 나갈 때와 들어올 때를 알아야 한다. 나가야 할 때 나가지 않고 버티거나, 들어가야 할 때 들어가지 않고 머뭇거리거며 회피하게 되면 눈총을 받을 수가 있다.
눈치 없는 사람이 되고, 파렴치한이 되기도 한다. 나무 같은 식물들은 때가 되면 열매를 맺고, 때가 되면 열매가 익는다. 자연은 이치를 잘 아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잘 아는데 사람들은 이치를 거스를 때가 많다. 나무를 통해 삶의 지혜를 깨닫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