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그린포트’ 황운진 대표 (사진=서인호 기자)
‘코리아그린포트’ 황운진 대표 (사진=서인호 기자)

도시는 이제 건물의 높이가 아니라, 시민이 머무는 ‘녹색 공간의 질’로 평가받는 시대다. 도시재생, 기후 대응, 공공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경은 더 이상 주변 요소가 아닌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 이동식 조경 용기·경관 용기 전문기업 ‘코리아그린포트’(대표 황운진)가 있다. “조경은 도시의 경쟁력입니다. 시민의 삶의 질, 도시 분위기, 기후 대응까지 모두 연결됩니다.

황운진 대표의 이 말처럼, 코리아그린포트는 조경을 ‘기술과 디자인이 융합된 도시 산업’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본지는 황 대표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조경용기 혁신, 지역 맞춤 전략, 미래 기술 비전 등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코리아그린포트 제품 중 전통 가마솥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조경 용기 모습. (코리아그린포트 제공)
코리아그린포트 제품 중 전통 가마솥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조경 용기 모습. (코리아그린포트 제공)

Q. 코리아그린포트가 생각하는 ‘조경’의 정의는 무엇인가?

A. 조경은 더 이상 ‘화분을 놓는 일’이 아닙니다. 도시 속 비어 있는 공간을 생태 공간으로 재생시키는 하드웨어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만드는 조경용기는 시민이 쉬고, 걸음을 멈추고, 도시가 숨 쉬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과거에는 조경이 ‘장식물’처럼 취급되었지만, 지금은 열섬 완화, 미세먼지 저감, 커뮤니티 공간 조성 등 도시 기능을 보완하는 중요한 인프라가 됐습니다.

Q. 코리아그린포트 제품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지?

A.핵심은 모듈화·경량화·도시 디자인 최적화입니다. 첫째, 모듈화 기술 덕분에 용기의 크기·높이·배치를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어 지자체·공공기관·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도시 환경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둘째, 경량 소재 기술을 통해 이동과 설치가 용이해 행사장·상권·공공광장에서 수요가 매우 높습니다.

셋째, 도시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맞춘 컬러·형태·엔지니어링으로 조경 용기가 도시 이미지를 구성하는 하나의 디자인 자산이 됩니다.

저희 목표는 단순한 제품 판매가 아니라 도시 문제 해결입니다. 이를 위해 도시계획·조경·디자인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리아그린포트의 기후 자동 관수·배수 시스템이 장착된 조경용기 구조도. (코리아그린포트 제공)
코리아그린포트의 기후 자동 관수·배수 시스템이 장착된 조경용기 구조도. (코리아그린포트 제공)

Q. 본사가 수도권인 경기도 광주시 입주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A. 수도권 접근성과 물류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해 공급망 서비스를 체계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중부권뿐 아니라 지방권까지 공급 범위를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Q. 지자체마다 도시 구조가 다른데, 지역별 맞춤 전략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A. 도시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 맞춤 전략’은 필수입니다. 예를 들어, 평택은 군사·항만·산업이 결합된 구조 → 대형 이동식 녹지 존(zone)이 효과적이고 성남·분당은 상업·주거 밀집 → 경량형·컬러 시리즈 선호되고. 부산은 해풍·염해 고려 → 내식성·안정형 조경용기 필요하며 강원권은 혹한기 대비 → 보온·배수 기능 강화 모델 적용되어야 합니다.

고객은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원합니다. 그래서 현장 분석과 도시 환경 연구를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리아그린포트 조경용기 설치모습.(코리아그린포트 제공)
코리아그린포트 조경용기 설치모습.(코리아그린포트 제공)

Q. ‘스마트 조경’의 미래를 강조하셨습니다. 어떤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지?

A. 앞으로 조경은 데이터 기반으로 움직일 것입니다. 저희는 생육 모니터링 센서, 기후 자동 관수·배수 시스템, 환경 데이터 기반 용기 배치 알고리즘, 재활용 복합 소재 등을 도입해 지능형 녹색 인프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도시의 녹지 상태를 확인하고 유지관리까지 가능한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조경용기 역시 도시 인프라처럼 관리되는 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특히, 전통 항아리 구조를 모티브로 한 ‘노변화분 시리즈’는 중량감과 고급스러운 세라믹 마감으로 자연형·도심형 조경에 모두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텃밭형 플라워박스는 목재·PE 복합 구조로 경량성과 강도를 확보해 도시텃밭 조성, 학교 생태교육, 행정기관 녹지 확충 등에서 꾸준한 수요가 있습니다.

자동급수 구조는 흡수판과 물탱크로 일정량의 수분을 보존·공급해 한 번 급수하면 약 5일 유지되어 유지관리 부담을 크게 줄입니다.

Q. 코리아그린포트 제품이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은 어떤지?

A. 동남아·중동·남미 시장에서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한국의 조경 디자인 수준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K-콘텐츠 확장과 함께 도시 디자인 분야에서도 ‘K-조경 브랜드’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저희는 글로벌 조경용기 시장에서 한국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Q. 조경이 바꿀 수 있는 도시의 미래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A. 저는 “화분 하나가 도시를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조경은 단순한 미적 요소가 아니라 도시의 표정, 시민의 안전, 기후 대응, 지역 이미지를 완성하는 핵심 플랫폼입니다.

작은 녹지 하나, 작은 쉼터 하나가 시민에게 주는 가치는 매우 큽니다. 도시가 품격 있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조경이 반드시 중심에 서야 합니다. 저희 코리아그린포트는 그 변화를 기술과 디자인으로 실현하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코리아그린포트가 제시하는 조경 혁신은 단순한 제품 개발을 넘어 도시 이미지, 환경 정책, 기후 대응 등 도시 인프라 전반을 변화시키는 패러다임 전환이다.

기능·기술·디자인·환경을 통합한 조경용기의 진화는 앞으로 대한민국 도시의 표준을 새롭게 정의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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