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번개 치는 날

 

박선욱

 

 

큰일났다

하늘이 쪼개지려나

밤새도록

우르릉쾅쾅 번쩍번쩍

 

근데 어쩌지

귀청 떨어진다고

눈이 너무 부시다고

따지러 갈 수도 없으니

 

 

▲박상재(아동문학사조 발행인)
▲박상재(아동문학사조 발행인)

박선욱(朴善旭)은 1959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났다. 한국방송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수학하고 한국작가회의 이사를 거쳐 회원으로 있다.

1982년 《실천문학》지에 시 〈누이야〉 외 3편이 당선되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2020년 《윤이상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시집 《풍찬노숙》, 창작동화집 《모나리자 누나와 하모니카》 장편소설 《조선의 별빛: 젊은 날의 홍대용》 등이 있다.

도시의 주거문화가 아파트, 빌라 등 공동주택의 양식으로 바뀌면서 층간 소음문제로 이웃간에 다툼이 일어나고 있다. 만약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층간 소음이 발생한다면 어떨까? 매우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럴 때는 여름날의 폭우나 천둥번개를 떠올려 보라. 하늘에서 벌어지는 일을 어찌할 것인가? 이웃과 다투거나 혼자 속앓이를 하는 것보다 훨씬 편안하고 너그러운 마음이 들 것이다. 한 발짝 물러서서 생각해 보는 여유로움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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