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은 1년 중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이에 소방은 매년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범국민적인 화재 예방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난방기구 사용 증가와 실내 활동 확대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작은 부주의로 시작된 화재가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인명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주택 화재’는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형 화재경보기는 우리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자 가장 효율적인 안전투자다.
주택 화재는 대부분 거주자가 잠들어 있거나 집 안에 머무는 시간대에 발생하며, 연기와 유독가스에 의해 인명 피해가 커지는 특징이 있다.
화재 발생 초기의 골든타임 3분을 지키기 위해서는 화재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단독형 화재경보기와 초기 진화가 가능한 소화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모든 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오래된 주택을 중심으로 설치가 미흡한 곳이 적지 않다.
또한 소방시설은 설치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가 병행될 때 비로소 제 기능을 발휘한다. 소화기 압력 게이지 확인, 화재경보기 배터리 교체, 적정 위치 설치 여부 점검 등 작은 관심이 큰 피해를 막는 든든한 기반이 된다.
실제로 소방청 조사에 따르면 주택용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인명 피해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보기의 경보음을 듣고 가족이 신속히 대피해 피해를 막은 사례, 비치된 소화기로 초기 화재를 바로 진압한 사례 등은 주택용 소방시설이 단순한 권고사항을 넘어 생명을 지키는 실질적 안전장치임을 보여준다.
겨울철을 앞두고 지금 바로 가정 내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를 점검해 보길 권한다. 아직 설치하지 않았다면 더 늦기 전에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소화기는 거실이나 부엌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비치하고, 화재경보기는 침실·거실 천장 등 연기를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해야 한다. 또한 가족 구성원 모두가 사용법을 숙지해야 위급 상황에서도 혼란 없이 대처할 수 있다.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대비는 언제든 할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와 관리는 우리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올겨울, 가정의 작은 소방시설이 큰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되길 바란다. 안전한 겨울은 우리 모두의 관심과 실천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