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덕목 20가지 중 열한 번째 “교육계의 리모델링”
[덕암 칼럼]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덕목 20가지 중 열한 번째 “교육계의 리모델링”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1.10.1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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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백년지대계’ 모두가 다 아는 말이다. 알고만 있고 구호만 요란하지 누구하나 교육개혁이라는 고양이 목에 감히 방울을 달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돌이켜보건대 군사부일체가 왜 무너지고 학생인권조례가 왜 작금의 방종사태로 전락했는지 그 원인을 살펴보면 대안도 나오게 마련이다.

스승이 교사가 되고 교사가 직업이 되다 보니 먹고 사는 밥그릇에 연연하는 분위기가 굳이 제자들을 가르치려는 다수 선생님들의 교권을 추락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먼저 교육계는 포장지부터 벗겨야 한다. 학생 한 명을 가르친다는 교육의 명분에 직·간접 관련 인원이 적어도 5배수를 넘으니 주객이 전도 돼도 한참이나 뒤바뀐 셈이다.

마치 농부 한 사람이 농사를 지으면 종자 가게부터 농약 파는 곳과 농기계 수리점, 비료와 농협직원들이 먹고 사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나마 농사는 직접적인 관련이나 있지 교육은 명분만 요란할 뿐 실제 인원감축의 여지가 도처에 널려있음에도 소위 잉여인력의 활용조차 감안하지 않는 방만함이 문제다.

민간기업 같았으면 대량 해고가 충분한 현실, 언제부턴가 교육이라는 방패로 학생들을 인질삼아 온갖 호사를 누리는 집단으로 변모해 갔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집단구성의 목적이 학생들의 교육보다는 구성원들의 이익을 향하면서 본질의 왜곡은 물론 제도적 보호망 하에 감히 누구하나 토 달지 못하는 탄탄한 철밥통 시스템을 갖췄다.

이제 교육계는 입성만 하면, 납품업자로 선정되거나 인맥만 구성되면, 자자손손 안전하게 먹고 살 수 있는 생계의 수단이 됐다.

사교육비 빼고 2021년 공교육 예산만 71조 2천억이다. 1년치 국가 예산의 12%가 넘는 돈이 투입되지만 과연 비용 대비 학생들의 교육수준이 어떨지 더 말해 뭐하랴. 어떡하든 졸업만 하면 그만인가. 내 자식만 졸업하면 학교는 다음 고객을 기다리는 정류장인가.

물론 파헤친다고 달라질 건 없겠지만 적어도 낭비성 요인은 교육계 내부에서 스스로 대안을 찾아야 한다.

거품을 빼고 대체할 수 있는 효율적 일거리를 창출하거나 학생들만 창의를 요구할 게 아니라 교직원과 관련 종사자들 모두 창의적인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지금처럼 안일하고 비진취적인 현실에 안주한다면 결코 교육계의 개선이나 비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당장은 그냥저냥 넘어가도 세상이 더 밝아진다면 사법, 언론 개혁 못지않게 교육개혁의 여지가 공론화 될 것이다.

문제는 그동안 희생되어야 할 인재양성의 여지와 입지지옥으로 향해야 할 학생들의 암울한 현실은 어디 가서 누구에게 길을 물어야 할까.

모두가 동쪽으로 가는데 혼자만 서쪽으로 간다면 뭐가 달라질까. 거품을 빼면 얼마든지 양질의 교육과 현실적인 인재양성의 길이 충분함에도 말로만 인성, 창의 등 화려한 미사여구를 남발할 뿐이지 학교는 여전히 좋은 대학을 진학하는 과정에 불과하고 학생들의 개성이나 자질향상 보다는 수능을 향한 경쟁구조의 전쟁터일 뿐이다.

그렇다고 과거마냥 좋은 대학이 좋은 직장과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지도 못하는 것이 현실일진대 언제까지 대학타령만 할 것인가.

취업수요 대비 과잉공급이 빚어온 청년실업 사태가 그 현주소다. 이제 대학졸업은 고급인력이 될수 없는 시대에 직면했다.

명색이 SKY대학 졸업해도 취업 못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는 사실과 지방대학의 폐교가 늘어나는 것은 향후 대한민국 인재양성의 암울한 미래를 예고하는 것이며 선진국의 교육양상이 왜 한국 공교육과 갈수록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를 벌이며 발전해 가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이미 숙제 없는 교육, 토론중심의 창의적인 융·복합 교육방침은 진작 추진 중에 있었다. 물론 말로만 있는 것이고 현실은 혁신학교 등 인성중심의 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 또한 막대한 예산만 날릴 뿐 여전히 학생들의 관심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오직 그 변화의 시도와 과정과 탁월한 결론에 도달할 능력과 결정권을 갖춘 사람이 바로 이 나라의 지도자다.

새로운 변화의 수혜자는 이 나라 백년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학생들이고 그들이 장차 대한민국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기성세대들이 편하게 먹고 살겠다고 비현실적인 교육방침을 유지하겠다면 이는 망국의 지름길이요 훌륭한 DNA를 가진 인재들을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필자가 교육계의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 언론이라면 상대도 하지 않으려는 교육계의 철문을 노크한 적이 있었다.

나름 정성껏 홍보한 결과 일선 학교 교장선생님들의 열렬한 환영으로 많은 학교를 다닐 수 있었고 수 십 만건의 댓글과 지금도 학교 도서관에 필자가 출판한 취재후기가 꽂혀 있다.

자랑을 늘어놓자는 게 아니라 공교육의 개선여지가 충분히 가능함을 알리자는 것이며 교육계 수뇌부와 극히 성향이 특별한 집단들이 문제지 대다수 교육자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를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스포츠계의 일선 선수들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층층이 쌓인 인맥시스템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기량이 사장되거나 차라리 외국으로 나가 실력을 기르는 것이 더 낫는 것과 같다.

한국인들의 DNA는 참으로 지구상 어디에도 보기 드문 민족이다. 역사적 흐름과 뭐하나 하는 과정을 보면 개인기가 여간 범상치 않다.

아무리 법을 거미줄처럼 정해놔도 소용없을 만큼 빠져나가는 방법도 금방 개발되고 하지 말란 것은 기가 막히게 잘 해내는 반항성도 강하다.

일부 폭력교사들로부터 안전하라고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었더니 다수 교권을 추락시키는 반사효과가 그 예라 할 것이다.

이쯤하고 필자가 일선 학교 특강에서 주로 강조하는 말이 ‘김홍도에게 가야금을’이다. 천재 화가 김홍도의 부모가 그림이 아닌 가야금을 강요했더라면 당대의 위대한 작품이 나올 수 있었을까. 현실적으로 학생들은 여전히 닭장에 갇혀있다.

하늘을 나는 조류도 아니고 땅위의 가축도 아닌 닭, 뿐인가 바다를 헤엄쳐야 할 돌고래와 땅속을 뒤질 수 있는 끼를 갖춘 두더쥐까지 죄다 닭장에 가둬두고 있다.

이들에게 공교육 사료로 오직 좋은 대학이라는 알만 낳으라며 부화 등을 껏다 켰다를 반복한다. 이제 현대판 김홍도에게 가야금을 권하는 오류가 중단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수한 민족의 기량이 세계를 향해 마음껏 발휘될 것이다. 닭장 문을 열어야 하며 그걸 할 수 있는 게 이 나라 지도자의 소신이고 교육전문가들의 협력이다.

 

대통령의 덕목 20가지( 제목의 아래 주소창을 클릭하시면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0. 선택의 여지

1. 인사가 만사인 이유

2. 복지의 투명성 확보

3. 공직자 윤리강조

4. 국민의 권리 보호

5. 문예체의 활성화

6. 자주국방의 중요성

7. 경제와 부동산

8. 외교의 근본은

9. 정치인의 검증을

10. 예산의 투명성

11. 교육계의 리모델링

12. 정당정치의 개선점

13. 예산의 문제점

14. 사라져야 할 부서

15. 신설해야 할 부서

16. 종교의 대통합

17. 남북한 통일문제

18. 일자리와 저출산

19. 종주국의 책임과 권리

20. 대한민국 대통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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