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858건)

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무자격 관광가이드들에게 합법적인 자격증을 발급해주겠다고 속이고 금품을 가로 챈 혐의(사기 및 사문서 등의 위·변조)로 한국외국인인권보호법률위원회 소속 총괄 실장 1명을 구속하고, 위원장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 동포 출신의 무자격 관광가이드들에게 "합법적으로 관광통역안내사를 할 수 있는 자격증을 발급해주겠다"고 속여 총 47명으로부터 약 4억6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총괄 실장 A(49)씨는 국가에서 발급하는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이 없는 중국 동포들에게 접근했다.또 위원장 B(83)씨는 범행을 위해 사무실 내에 전직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걸어놓고 청계천 등에서 싼 값에 구입한 전·현직 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적힌 도자기를 전시하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A씨는 “우리가 발급하는 관광통역 자원봉사증으로 관광가이드 영업을 하면 단속이 되지 않는다” 며 “단속을 당하더라도 위원회에서 단속을 무마해 주겠다”고 속여 1인당 800~1000만 원 가량을 받아 챙겼고, 피의자들에게 돈을 받은 뒤에는 ‘관광통역 자원봉사증’, ‘업무수행증’, ‘통역사협회증’ 등 3장의 신분증을 만들어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자격증들은 한국외국인인권보호법률위원회에서 임의로 제작한 것으로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국내에서 관광가이드로 활동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특히, 관광통역 자원봉사증의 경우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과 유사하게 보이기 위해 유령단체인 ‘통역사협회’의 이름을 넣어 피해자들을 속여 온 것으로 밝혀졌다.경찰 조사 결과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실장 A씨와 위원장 B씨가 나눠 갖고 사무실 운영비와 개인 생활비 등 사적으로 사용한 것이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 및 이들을 고용한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단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도윤 기자

사회 | 김도윤 기자 | 2016-04-08 16:49

지난 8일 수원지방검찰청 형사2부(이선봉 부장검사)는 동거녀 아들을 바닥으로 집어던져 두개골 골절상을 입혀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 등)로 계부 신모(29)씨를 구속 기소하고, 이를 알면서도 허위로 진술한 혐의(범인도피 등)로 친모 전모(29)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신씨는 지난 2월 20일 오후 2시 50분경 오산시 궐동에 위치한 자신의 집 안에서 의붓아들 ㄱ(5)군의 얼굴과 배 부위를 주먹으로 때리고, 바닥으로 두 차례 집어던져 두개골 골절상으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전날 야간근무를 서고 당일 오전 9시 반쯤 퇴근한 뒤 잠을 자려고 하는데 ㄱ군이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친모 전씨는 인근 PC방에서 게임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A군이 10일 뒤에 숨지자 이들 부부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아들이 혼자 놀다가 서랍장에서 떨어졌다”는 거짓진술을 하기도 했다. 또한 친모 전씨는 1m가 훌쩍 넘는 높이의 서랍장에 나이 어린 아들이 혼자 올라갈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의심을 살까 봐 서랍장 옆에 탁자를 가져다 놓고는 “탁자를 밟고 올라갔다”며 사건 현장을 훼손하기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사건발생 전까지 플라스틱 컵으로 머리를, 먼지떨이로 몸을 때리는 등 ㄱ군을 수차례 학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검찰 조사에서 전씨는 “사실대로 말하면 신씨가 붙잡혀가 또다시 혼자 남게 될까봐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검찰은 계부 신씨가 평소 전씨보다 ㄱ군 양육에 적극적이었던 점과 자신의 범행으로 ㄱ군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인공호흡을 하고 119에 신고한 점 등에 비추어 살인의 고의는 없는 것으로 판단해 살인죄를 적용하지 않았다.최규복 기자

사회 | 최규복 기자 | 2016-04-08 16:44